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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Bolg)

티스토리 응원하기 코미디가 따로 없는 추가 수익 방안


티스토리는 2023년 10월 17일부터 블로거의 추가 수익을 지원하기 위한 '응원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응원하기 시스템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그냥 후원하기 시스템과 같습니다.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 tv에서는 시청자가 BJ에게 후원하는 수단으로 별풍선을 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별풍선은 시청자가 결제 수단을 이용해서 별풍선을 충전하고 그걸 BJ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후원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 tv는 별풍선에서 수수료를 제외하고 남은 수익금을 BJ에게 정산해 줍니다.

 

 

 

지금 티스토리에서 블로거 추가 수익 방안이라고 출시한 응원하기가 이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여기에서는 블로그 구독자 혹은 검색을 통해 블로그를 들어온 불특정 다수의 방문자가 시청자에 해당하며, 이 방문자가 응원하기 버튼을 눌러 결제를 통해 블로거에게 후원하는 방식입니다.

 

응원 금액은 1회에 최소 1,000원부터 최대 20만 원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앱에서는 인앱결제, 웹에서는 카카오페이 및 신용카드로 결제하여 블로거에게 후원하는 서비스입니다. 당연히 후원된 금액에서 티스토리는 수수료를 제하고 블로거에게 남은 금액을 정산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 이 응원하기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새로운 파이프 라인이고 티스토리를 통해 애드센스 수익뿐만 아니라 후원도 받을 수 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고 희망찬 행복 회로를 그리고 계신가요?

 

 

티스토리 자체 광고의 빌드업 시작

티스토리는 2023년 1월 3일 이용약관 개정에 대해서 공지를 했습니다.

 

제9조 (서비스 내 광고)
회사는 서비스 내에서 광고를 게재할 수 있으며, 게재되는 광고의 형태 및 위치, 노출 빈도, 수익의 귀속 등은 회사가 정합니다.

제10조(회원의 의무) 1항(회원의 금지 행위)
어떤 방식으로든 서비스 내에 게재된 광고를 포함한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 등을 변경, 조작하거나 정상적인 노출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

 

위 약관이 공개될 당시만 해도 카카오가 우리가 운영하는 티스토리 블로그에 어떤 식으로든 본인들 광고를 게재할 것이고, 카카오가 게재한 광고를 어떤 식으로든 노출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약관에 동의하지 않을 거면 거부 의사를 표시하고 블로그를 탈퇴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쉽게 나는 너희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네가 동의하든 말든 광고를 게재할 것이고 싫으면 네가 탈퇴하라는 내용입니다. 이게 바로 카카오의 약관 공지 방식입니다.

 

 

느닷없는 Story 창설

2023년 3월 29일 티스토리팀은 누구도 요청하지 않았던 Story라니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다들 티스토리 관리나 잘하지 허튼짓한다고 그냥 웃어넘겼던 때입니다.

 

 

티스토리 자체 광고 신설

2023년 5월 31일 티스토리는 6월 27일부터 티스토리 자체 광고를 신설하겠다는 공지를 했습니다. 광고는 애드센스 광고를 포함 티스토리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광고 코드를 삽입해서 수익창출하는 모든 블로그의 본문 상단 혹은 하단 중 한 곳에 노출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023년 1월 약관 변경은 바로 이 짓거리를 하기 위한 빌드업이었습니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본문 상단 혹은 하단에 강제로 카카오 애드핏(Kakao Adfit) 광고를 노출시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체 광고라고 하니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건 애드핏 밖에 없었으니까요. 설마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자체 광고라고 표현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티스토리에서 말하는 자체 광고는 '구글 애드센스 광고'였습니다. 어떻게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자기들 자체 광고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능지가 의심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저 Q&A가 보이십니까? 저건 수차례 내용이 업데이트되면서 저만큼 추가되고 중간에 계속 내용이 변경됐던 내용입니다. 같잖아서 일일이 언급하고 싶지 않아 패스하겠습니다.

 

자, 이렇게 카카오는 티스토리 블로그 상/하단에 랜덤으로 애드센스 광고를 노출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티스토리 유저들도 상/하단에 애드센스 광고를 넣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티스토리 자체 광고와 겹쳐서 노출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두 애드센스 광고 펍 코드(Pub 코드) 한 페이지에 노출되면서 페이지뷰와 노출 집계에 이상이 생겼었고, 불특정 다수의 블로그가 하루아침에 애드센스 광고 게재 제한이라는 철퇴를 맞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블로거들이 티스토리 빗발치게 항의했지만, 티스토리는 그저 구글에 물어보겠다 구글에 문의하겠다 이런 식으로 대처하다가 결국 구글에서 어떤 답변도 받지 못하고 '아몰랑'으로 이 사태를 마무리지었습니다.

 

광고 게재 제한에 데이터 오류 문제는 불특정 다수의 일부 유저에게 발생했지만, 애드센스 수익이 가장 잘 나온다고 하는 상단에 티스토리 자체 광고가 같이 노출되면서 많게는 50~60% 가까이 애드센스 수익이 감소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블로거들의 항의가 빗발치지만 티스토리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23년 하반기에 추가 수익 방안을 선보이겠다는 내용을 공지했습니다. 아무도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나 싶었습니다.

 

 

티스토리 이탈 시작 워드프레스 리워드 시작

위와 같은 사태로 인해 티스토리를 통한 애드센스 수익이 감소한 블로거 혹은 티스토리의 일방적인 운영 정책에 환멸을 느낀 블로거들이 대거 이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다음 행선지는 네이버 블로그, 블로그 스팟(구글 블로거), 워드프레스(WordPress)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드프레스 서버 홍보를 통해서 리워드를 노리는 강사 혹은 유튜버들은 호스팅 서버를 홍보하고 리워드를 얻는 행위가 활기를 띠게 됐습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 제도 시작

2023년 8월 9일 티스토리는 스토리 크리에이터 제도를 시작한다고 공지합니다. 티스토리 자체 광고로 피해를 겪고 있고, 이탈하는 블로거가 늘고 있는 시점에 뜬금없이 누구도 원하지 않은 제도를 시작합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제도를 지들 딴에 벤치마킹해서 출시한 거 같았습니다.

 

 

응원하기를 위한 티스토리 이용약관 개정

2023년 9월 11일 응원하기를 위한 티스토리 이용약관 개정이 공지됐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응원하기 제도가 시행된 것입니다.

 

위와 같은 스토리를 거쳐 지금의 응원하기가 시행됐습니다. 결국 애드센스 자체 광고 사태만 아니었더라면 지금이 제도를 이렇게 비판하는 일은 없었을 거 같습니다. 실효성이 떨어질 게 뻔하더라도 티스토리에서 한 일처리 중에 제대로 하는 게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냥 티스토리가 티스토리했다." 이 정도 생각으로 끝났을 거 같습니다.

 

애드센스를 운영해 봤던 블로거들에게 응원하기는 그냥 조삼모사 식의 임시방편이며, 곧 병풍 서비스로 전락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확신합니다. 이걸로 뭔가 수익성을 꿈꾸고 있는 분들이나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분들에게는 거슬릴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당신은 티스토리 블로거 응원하기를 통해 후원할 것인가요?

티스토리 운영 목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거의 모든 유저가 돈 때문일 겁니다. 즉 돈을 벌고 싶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지 후원하려고 응원하는 게 아닙니다.

 

티스토리는 과거 비슷한 시스템을 시도해서 이런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억에도 없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말아먹었던 선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학습 효과가 떨어지는 건지 머리에 닭과 붕어로 채워진 것인지 이런 제도를 또 들고 왔습니다.

 

블로거는 몰라도 방문자는 후원할지도 모르는 게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챗 GPT와 같은 AI가 도입되면서 검색을 통해 블로그로 유입되는 게 현저하게 줄어들 거라고 전망이 나오고 있고, 방문자들은 광고라는 거에도 거부감이 많은 분들이 태반인데 이 와중에 티스토리 접속해서 후원까지 해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애드센스 유저들은 본인 수익에만 관심이 있지 타인의 광고를 눌러주지도 않을 정도로 인색합니다. 그 가운데 후원하는 시스템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카카오도 자체 광고 문제로 뭔가 뭔가 액션은 해야 하니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 같은데,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도 지금보다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티스토리를 떠나야 할까?

네이버 블로그의 애드포스트는 수익성이 미세먼지 같고, 워드프레스는 애드센스 광고 운영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어려우면서 유료로 이용해야 합니다.

 

블로그 스팟은 무료지만 구글에서도 버린 자식이냐고 할 만큼 검색 노출이 쉽지 않은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티스토리는 무료로 제공되면서 애드센스 광고 수익도 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카카오의 방만한 운영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최상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의 자체 광고로 인해 적지 않은 수익이 감소한 분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티스토리는 다음, 구글, 네이버 모든 포털에 노출이 유리하며, 여전히 많은 애드센스 수익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한 플랫폼입니다.

 

자체 광고에 대한 비판은 시간이 지나면서 체념하는 분위기입니다. 어차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차라리 카카오가 광고 수익을 챙겨가서 안정적인 서버 운영과 관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